슬라이스/감각 일기

가을을 닮은 봄비

디아나§ 2010. 4. 12. 23:28
나는 이런날이 좋다.

약간의 우울한 호르몬이 전반에 깔리고
비가 오고
강남역에서 나만의 왕가위를 보고듣고느끼고
에픽하이의 우산이 가까이 들리고
GODI 로 이 분위기를 오롯이 담아내는데 가까운순간을 담고
거울을 볼때마다 왠지 예뻐보이고
휙 걸치고 나온 트렌치코트가 사랑스러운.
우산이없지만 돌아가는길의 비가 차갑지 않다.
잠실역에서는 출구에서 비를피하며 버스를기다리다 만화가의 사려깊은고양이를 만났다.

다만 목이 너무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