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감각 일기
겨울, 아니 여름 이야기
디아나§
2015. 3. 1. 13:10
기억하나요 우리 사랑을
하얀 눈내리던 그날의 입맞춤을 기억해요
머리속에 맴도는 오래된 가사에 기억이 되살아난다. 노천 스파를 하며 바라보던 풍경에 문득 눈에 들어온 카바나. 쉽게 나는 과거로 옮겨간다. 한여름의 워터파크, 몰래 들어간 카바나에서 온도보다 숨막히던 키스. 와아 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잠깐씩 시야 밖으로 알록달록한 기구가 지나갔다. 몇시간을 기다려 내려오는 익스트림 슬라이드보다 아찔하고 촉촉하고 아득해지는 맛에 멍해지다가 그만 들어갈까? 하는말에 끄덕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전원이 아니어도, 테마에 따라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놀이 동산 같은 곳에도 추억은 새겨진다.
위로를 한가지 하자면 이제 새로 기억을 덧입힐곳이 얼마 남지않았다. 올 여름에 이곳에 올땐 아마 괜찮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