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사랑한아픈
꿈을 꿨다.
디아나§
2010. 4. 21. 08:30
그가 춤을 추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다가와서 몰래 샌드위치를 건네주었는데 빵 사이에 빳빳한 촉감으로 뭔가 끼어 있다는걸 알았다. 불안한 두근거림으로 서둘러 카드를 펴자 그곳엔 빽빽한 글씨가 가득 있었다. 달려가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결론,즉 내용의 마지막 부분부터 눈이 갔다. '안녕' 이었다. 덜컥이는 가슴을 겨우 그러앉고 다시 처음부분으로 가자 140일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투의 정중한 거절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또한 추억이 될만큼의 애틋함은 안고 있었으나 현재는 확실히 마음이 떠나갔음이 정연한 서체에 드러났다.
꿈을 깨자 사그러들듯 맥을 이어가는 현실이 차라리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