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감각 일기

초코렛을 몸으로 먹기

디아나§ 2010. 4. 30. 06:33

아침에 눈을 뜨자 어젯밤 사두었던 아몬드초코렛이 먹고싶었다. 엎드린 채로 손을뻗어 머리맡에 둔 초코렛을 집어 먹었는데 엊그제 회식자리 이후로 든 감기기운에 코가 막혔나보다. 코가 막히면 음식의 맛이 얼마나 현저하게 감소하는지. 풍미랄까, 모든것이 떨어진다. (예전에 급식을 억지로 먹어야할때 싫은 반찬이 나오면 코를막고 먹곤했다.) 때론 차라리 먹지 않는게 나을정도로.

그런데 순수한 혀와 몸의 맛으로 초코렛을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25g이 키스와 같다는 특유의 짜릿한 느낌과 혀끝을 감는 부드러움(가공 초코렛이긴 하지만), 급격히 당이 올라갈 때의 심장 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