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꿈 한움큼

090330 고양이를쓰다듬고싶은날

디아나§ 2009. 3. 31. 02:45

  문득, 고양이가 내 앞 바구니에 있었다. 손을 바구니에 넣어 쓰다듬고 있었는데 안쪽으로 세마리의 새끼가 더 있다. 처음 눈에 띈 고양이의 체구가 자그마해서 몰랐는데 어미였나보다. 새끼 고양이 중 두마리는 꼼지락대고 움직이는데 가장 안쪽에 있던 새끼 한마리가 깔렸었는지 미동도 없다. 죽었는지 덜컥 겁이나 어루만져 주었더니 곧 야옹거리며 어미 젖을 찾아 움직인다. 눈도 못뜬 새끼인지라 어미 곁에 좋은 자리로 옮겨주었다.  


난 꿈속에서 종종 고양이를 쓰다듬는데 보드라운 털의 촉감이 아주 생생하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그때 내 뇌의 고양이털의 촉각을 감지하는 부분의 신경이 자극되는걸까. 어느 순간이 좋았냐면 죽은 줄만 알았던 새끼 고양이에게 내 손길이 닿자 곧 생기를 찾았을 때. 어릴때 읽은 <101마리의 달마시안>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