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chocolate
One gloomy letter
디아나§
2011. 9. 18. 01:34
우울하다. 환자 피는 멎지 않고있어. 코끝까지 피비린내가 풍기는 내장과 노란 피부를 갈라 헤집어논 수술장이 chocolate을 코앞에 뒀던 오늘에선 더 지긋지긋하네. 이렇게 쓰다보니 방금전에 무심코 먹던 인턴간식 - 병원 빵집에서 팔다남은(?) 식은페스튜리 - 이 다시 역겨워. 새삼 투정하기도 웃기지만 이 삶은 어쩜 이렇게 삶의 노골적인 실체(혹은 시체) 와 맞닿아 있는걸까. 낭만이라거나 고상한 고민과는 동떨어진, 코를 찌르는 냄새와 찌푸린 얼굴, 핑크빛이 아닌 피부색들, 대개의 경우 일생을 통틀어 만져보지 못하는 물컹하거나 부들부들한 감촉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일하는 곳에 대해서는 언어화하길 멈췄어. 그게 생존을 위한 길인걸 알고 본능적으로 선택한 걸거야. 일하다 나와서도 다시 빵을 먹고 거울을 보거나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나갈수 있도록. 원래 이런 말을 길게 쓰려던건 아니었는데. 이 곳에 처음 쓰려던 것도 이런 글이 될건 아니었는데. 아까는 꿈지럭대도 안나오던 글이 절망적이 되니 술술 흘러나와.
처음 하려고했던 말은 이런 밤이 있어 더 그리워할수 있다는 거였어. Just like freedom gets its meaning as long as there's some restraints. I'm hunger for u. 샘플이 끝나면 널 볼수있을까. 네시가 넘은 그 시간엔 수술이 끝나있을까. 그렇지 않았을때 내 counter가 대신 들어가 주겠다는 말을 꺼내지않으면 어떻게 할까. 이 생각 뿐이야. I just wanna sit beside u tasting chocolate, feeling ur scent, listening to music which is absolutely ur taste, sometimes watching outside or inside - the midnight of city or driving u. 수술장에서 피범벅이된 장갑으로 지혈하다 족쇄를 달고 풀려나온 새벽 한시부터 수술장에서 쏟을 피나 wound 가 얼마나일지 짐작도 못하는 채 몇방울의 피와 따끔함을 투정할 환자들 사이를 돌아다닐 두시 사이에 나는 이래. Would I send this to u or not? Maybe if I can't meet u tonight I'll do it to make u understand how desperate and depressed I was this moment.
It's quite exceptional for me to record this kind of stuff 'cause.. 당장 상태가 안좋은 환자보다 개인적인 감각이나 감상을 우선하는 나를 드러내는건 위험하잖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처음 하려고했던 말은 이런 밤이 있어 더 그리워할수 있다는 거였어. Just like freedom gets its meaning as long as there's some restraints. I'm hunger for u. 샘플이 끝나면 널 볼수있을까. 네시가 넘은 그 시간엔 수술이 끝나있을까. 그렇지 않았을때 내 counter가 대신 들어가 주겠다는 말을 꺼내지않으면 어떻게 할까. 이 생각 뿐이야. I just wanna sit beside u tasting chocolate, feeling ur scent, listening to music which is absolutely ur taste, sometimes watching outside or inside - the midnight of city or driving u. 수술장에서 피범벅이된 장갑으로 지혈하다 족쇄를 달고 풀려나온 새벽 한시부터 수술장에서 쏟을 피나 wound 가 얼마나일지 짐작도 못하는 채 몇방울의 피와 따끔함을 투정할 환자들 사이를 돌아다닐 두시 사이에 나는 이래. Would I send this to u or not? Maybe if I can't meet u tonight I'll do it to make u understand how desperate and depressed I was this moment.
It's quite exceptional for me to record this kind of stuff 'cause.. 당장 상태가 안좋은 환자보다 개인적인 감각이나 감상을 우선하는 나를 드러내는건 위험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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