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이 영화는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줄리엣 비노쉬의 비중은 너무 작고, 누가 주인공인지 아니 그보다 무얼 말하고자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졸려워지다 잠이 깬 순간은 오르세 미술관에 비치된 뭉툭한 화병을 카메라가 비추었을 때. - 감독의 시선이 처음 드러나보이던 때.이어 일상 속에 녹아있던 예술품들이 뽑혀져나가고 휑해진 집 주위를 엘로이즈가 찾아와 창문을 들여다보고, 잠긴 문을 덜컹이고, 가로막힌 마당을 돌아가며 맴도는 장면에서 찌릿했다.
같이본 친구는 영화 중 장남의 편이었다. "팔지 말지." 그러나 나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팔거나, 팔지 않거나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떠나가야 하는 자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어찌할수 없음을 알, 인정
그러고도 안타까움
영화 마지막 장면에 소녀처럼,
누군가에겐 전부였던 삶과 인생의 흔적들에 젊은 세대는 눈물을 한번 삼키고는(그것으로 애도를 표하고) 다시 제갈길을 뛰어가는(작별을 고하는것)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영화 촬영 중 실제 어머니 돌아가셔. 대본을 모두 고쳐 썼다고 함.
또다른 이야기.
예전에 채운 선생님은 미술관이란 공간에서 작품이 죽는다고 하셨던가. 미술관이란 '예술지향적이고 그 자체로 문화향유적인' 공간에 대한 경계감을 표출하셨던거 같은데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않는다. 영화에서도 보여지는 아이러니다. 작품 소유자의 일상 생활 속에서 쓰여짐으로서 진정 그 masterpiece를 '살아있게' 할 것인가. 아니면 박제되었다고 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되고 공감되도록' 미술관 안에 모셔 두어야할 의무가 있는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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